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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원숭이 뷔페 축제’는 누굴 위한 축제일까

by 메스티아 2026. 1. 5.

관광 vs 동물권, 두 시선으로 바라본 한 도시의 선택

오늘은 태국 ‘원숭이 뷔페 축제’에 대하여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태국 ‘원숭이 뷔페 축제’는 누굴 위한 축제일까
태국 ‘원숭이 뷔페 축제’는 누굴 위한 축제일까

 

매년 11월, 태국 중부의 도시 롭부리(Lopburi)에서는 조금 이상한 풍경이 펼쳐진다.
수천 마리의 원숭이 앞에 과일과 채소, 디저트가 산처럼 쌓이고,
사람들은 그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며 환호한다.

이름하여 ‘원숭이 뷔페 축제(Monkey Buffet Festival)’.
겉보기에는 유쾌하고 이색적인 관광 행사지만, 이 축제를 둘러싼 질문은 의외로 무겁다.

이 축제는 과연 원숭이를 위한 것일까,
아니면 인간을 위한 쇼일까?

원숭이 뷔페 축제는 어떻게 시작됐을까?

이 축제는 1989년, 지역 상인이자 관광 사업가였던 요디암 수크사왓에 의해 시작되었다.

롭부리는 오래전부터 원숭이 도시로 알려져 있었다.
특히 크메르 양식의 프라 쁘랑 삼욧 사원 주변에는 수천 마리의 원숭이가 서식하며
자연스럽게 관광객의 관심을 끌고 있었다.

하지만 관심은 곧 문제로 이어졌다.

관광객 증가 → 쓰레기 증가

원숭이 먹이 부족 → 도심 침입

시민과 원숭이의 충돌 증가

이에 대한 해법으로 제안된 것이 바로 ‘한 번에 대량으로 먹이를 제공하는 축제’였다.
관광 활성화와 갈등 완화를 동시에 노린 선택이었다.

축제의 얼굴: 관광 산업의 성공 사례

관광의 관점에서 보면, 원숭이 뷔페 축제는 분명 성공적이다.

매년 전 세계 언론에 소개,SNS에서 강력한 비주얼 콘텐츠 생산,소도시 롭부리를 국제적으로 알리는 브랜드

축제 당일 제공되는 음식은 바나나, 수박, 파인애플 같은 과일 채소와 간식류

총 수 톤에 달한다

사람들은 이를 “원숭이에 대한 감사의 표현”이라고 설명한다.
불교 문화권에서 동물은 공존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이 시선에서 축제는 인간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는 방식의 축제다.

다른 시선: 동물권의 관점에서 본 불편함

하지만 동물 보호 단체와 일부 연구자들은 이 축제를 다르게 본다.

① 비정상적인 식습관

단 음식과 가공식품 제공

자연 서식 환경과 맞지 않는 식단

건강 문제 유발 가능성

② 공격성 증가

특정 시기에만 과도한 먹이 제공

축제 이후 더 공격적으로 변한 원숭이들

인간을 ‘먹이 제공자’로 인식

③ 인간 중심의 이벤트

소음, 플래시, 군중

동물의 스트레스 고려 부족

이 시선에서 원숭이 뷔페 축제는 동물을 주인공처럼 내세운 인간 중심의 쇼다.

축제 이후의 현실: 남겨진 것은 무엇인가

축제가 끝나고 나면, 롭부리에는 또 다른 현실이 남는다.

늘어난 원숭이 개체 수,도심 점거 문제,주민 안전과 위생 문제

실제로 최근 몇 년간 롭부리는 원숭이 개체 수 조절 정책과 포획·이동 논란을 겪고 있다.

축제는 하루지만,
그 영향은 365일 지속된다.

그렇다면 이 축제는 누굴 위한 것일까?

원숭이 뷔페 축제는
‘선한 의도 vs 결과의 책임’이라는 질문을 던진다.

관광객에게는 즐거운 추억

도시에는 경제적 이익

원숭이에게는 과연 무엇이 남는가?

이 축제는 완전히 옳지도, 완전히 틀리지도 않다.
다만 분명한 것은,
축제가 계속된다면 방식은 변해야 한다는 점이다.

마무리하며

롭부리의 원숭이 뷔페 축제는
이색적인 사진 뒤에 숨은 현대 관광의 딜레마를 보여준다.

사람을 끌어들이는 축제일수록,
그 대상이 사람이 아닐 때
우리는 더 많은 질문을 던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