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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치즈 굴리기 축제: 왜 사람들은 목숨 걸고 치즈를 쫓을까

by 메스티아 2026. 1. 6.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축제 중 하나

오늘은 영국 치즈 굴리기 축제에 대하여 알아보려 합니다.

영국 치즈 굴리기 축제: 왜 사람들은 목숨 걸고 치즈를 쫓을까
영국 치즈 굴리기 축제: 왜 사람들은 목숨 걸고 치즈를 쫓을까

 

영국 글로스터셔의 쿠퍼스 힐(Cooper’s Hill).
경사가 너무 가파라 서 있기조차 힘든 이 언덕에서, 매년 믿기 힘든 장면이 벌어진다.

거대한 치즈 하나가 굴러 떨어지면 사람들이 그 뒤를 전력으로 쫓아 뛰어내린다.

굴러가는 치즈, 비명을 지르며 추락하는 사람들,
그리고 매년 반복되는 부상자 속출.

이 행사의 이름은 치즈 굴리기 축제(Cheese Rolling Festival).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축제 중 하나로 꼽히지만,
그럼에도 사람들은 멈추지 않는다.

도대체 왜일까?

치즈 굴리기 축제는 어떻게 시작됐을까?

이 축제의 정확한 기원은 불분명하다.
다만 600년 이상 이어져 왔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가설은 여러 가지다.

고대 이교도들의 봄맞이 풍요 의식, 공유지 사용 권리를 확인하던 지역 관습, 마을 결속을 위한 단순한 놀이

중요한 것은 이것이다.
치즈 굴리기는 관광을 위해 만들어진 축제가 아니라,
마을 내부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진 전통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이 축제에는 지금도
공식적인 상업 후원이나 화려한 연출이 거의 없다.

왜 이렇게 위험할까?

쿠퍼스 힐의 경사는 약 45도 이상.
실제로는 달리는 것이 아니라 굴러 떨어지는 것에 가깝다.

발목·쇄골 골절, 뇌진탕, 의식 상실

이런 부상은 매년 반복된다.

영국 당국은 수차례

공식 행사 중단, 안전 규정 강화, 참가 자제 권고

를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이 축제는 법으로 막아도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계속된다.

상식적으로 보면 이해할 수 없는 선택

보상은 무엇일까?

우승 상품: 더블 글로스터 치즈 한 덩이

상금 없음

명예는 지역 사회 한정

위험 대비 보상은 터무니없이 적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말한다.

“치즈 때문이 아니에요.”
“이건 전통이에요.”
“한 번은 해봐야죠.”

이 대답 속에는
이성으로 설명되지 않는 동기가 숨어 있다.

치즈를 쫓는다는 행위의 심리

이 축제는 경쟁이라기보다 집단적 충동에 가깝다.

모두가 뛰니까 나도 뛴다

생각할 시간 없이 몸이 먼저 반응한다

위험을 알면서도 멈추지 못한다

이건 인간의 아주 원초적인 심리다.

위험을 감수하고, 경계를 넘고, 살아 있음을 확인하려는 욕구

치즈는 사실상 핑계다.
사람들이 쫓는 것은 치즈가 아니라 극한의 순간 그 자체다.

왜 굳이 ‘치즈’일까?

치즈는 이 지역의 정체성이다.

글로스터셔는 낙농 문화의 중심지

더블 글로스터 치즈는 지역 상징

치즈를 언덕에서 굴린다는 행위는 지역의 생업과 정체성을 몸으로 재현하는 의식에 가깝다.

그래서 이 축제는 외부인이 보기엔 무모해 보여도,

지역민에게는 자존심이다.

현대 사회에서 이 축제가 살아남는 이유

우리는 점점 더 안전해지고, 예측 가능해지고, 위험이 관리되는 사회에 살고 있다

치즈 굴리기 축제는
이 흐름에 정면으로 반한다.

통제되지 않고, 안전이 보장되지 않으며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

그래서 이 축제는
야만적으로 보이면서도 묘하게 매력적이다.

마무리하며

영국의 치즈 굴리기 축제는
치즈를 쫓는 미친 놀이가 아니다.

그것은 전통을 몸으로 증명하고 위험을 감수하며

살아 있음을 확인하는 의식이다.

사람들은 치즈를 쫓는 게 아니라,
한계를 넘어선 자기 자신을 쫓고 있는지도 모른다.